지난해 미매각 사태를 겪었던 AJ네트웍스가 공모채 시장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3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키움증권 등을 발해 주관사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논의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발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이 BBB+인 AJ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모집액을 다 채우지 못했다. 당시 200억원 규모 1.5년물에 13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3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는 주문이 한 건도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던 데다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기업 대상 렌탈 사업을 하는 AJ네트웍스는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다. 2019년 초 주력 자회사인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약 2800억원에 팔면서 재무 개선을 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른 자회사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재무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공모채 시장에 쓴 맛을 본 AJ네트웍스는 사모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모채로 조달한 돈만 1450억원에 이른다. 다만 사모채 시장에서도 발행이 여의치 않아 2년 이내 짧은 만기에 연 3~4%대 고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하이일드 펀드 수요에 BBB급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어 AJ네트웍스가 공모채 시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자회사를 추가 매각하며 자회사 지원 부담을 줄인 점도 AJ네트웍스 회사채에 대한 우려를 낮춰주고 있다.
AJ네트웍스는 올해 2월 AJ셀카 지분을 전량을 164억원에, 4월에는 AJ캐피탈파트너스 지분 전부를 354억원에 매각했다. 6월에는 AJ파크를 734억원에 팔았고, 7월엔 AJ토탈의 냉장·냉동창고 사업부문이 1275억원에 팔린다.
AJ네트웍스는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을 채무 상환에 쓸 계획이다. 7월 말 35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AJ네트웍스는 8월에는 50억원, 10월에는 260억원 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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