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경찰 출신 정치인이 세계 최대 상업·금융 도시인 미국 뉴욕시의 수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 유권자들은 치안 불안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에릭 애덤스 뉴욕시 브루클린 구청장이 뉴욕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기 때문에 경선 승리자가 사실상 차기 시장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뉴욕시장 후보를 내기 위한 경선 투표는 지난달 22일 일찌감치 마감됐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현장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애덤스 구청장과 2위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위생국장 간 막판 순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관측됐다.
약 12만 표에 달하는 부재자 투표까지 집계한 결과 애덤스는 총 50.5%를 득표해 가르시아 후보를 1%(8426표) 차로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좌파 인물인 마야 와일리 인권 변호사는 3위에 그쳤다.
뉴욕경찰(NYPD) 출신인 애덤스는 처음부터 치안 강화를 선거 모토로 내세웠다. 선거 캠페인 때마다 “뉴욕 내 범죄 행위를 일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작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후 뉴욕 내 범죄 발생건수가 급증하는 등 치안이 흔들렸다는 점에서다. 애덤스가 뉴욕시장으로 취임하면 역대 두 번째 흑인 시장이 된다.
원래 공화당 소속이었던 애덤스는 2013년 브루클린 구청장으로 선출됐다. 2017년에 재선돼 지금까지 구청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애덤스 구청장은 이날 성명에서 “투표 결과는 분명하다. 뉴욕 내 5개 구 모두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환영했다.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뉴욕시장 선거는 오는 11월 치러진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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