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07억6000만달러(약 12조201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00억달러대를 시현한 것이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5월 수출은 50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강화로 대부분 품목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화공품 반도체 석유제품 등 대부분의 품목이 늘었다. 같은 기간 5월 수입은 439억8000만달러로 41.1%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승용차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련된 본원수지는 54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소득수지는 5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배당소득수지는 46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1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 본사로 일회성의 거액의 배당금이 송금된 결과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각국의 셧다운이 해제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과거에 쌓인 수익을 들여온 부분도 겹쳐지면서 배당수지가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8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4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43억8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5억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해외주식투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채권투자도 증가로 전환한 결과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가 감소로 전환했지만, 채권투자는 은행 등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5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엔 6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된 결과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1억4000만달러 적자) 대비 확대됐다. 여행수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해외 사용액이 늘어난 결과다. 운송수지는 11억9000만달러로 흑자로 지난해 5월(1억4000만달러 흑자)보다 흑자 규모가 10배 이상 늘었다. 해상 운임 강세와 국내 해운의 화물량이 증가한 결과로, 운송수지는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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