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할머니, 고대병원에 5억원 기부한 까닭

입력 2021-07-07 12:55   수정 2021-07-07 13:12


한종섭(89) 여사가 고려대학교의료원에 의학발전기금 5억65만원을 전달했다.

7일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한 여사는 오랜 기간 결심해왔던 기부를 실행하고자 보유하고 있던 안암동 건물을 처분한 대금을 기꺼이 내놨다.

한 여사는 "예전부터 결심한 기부를 이제야 할 수 있어서 후련하다"며 "예전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병보다 배고픈 게 더 무서웠지만, 이제는 그런 세상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마음 놓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고대병원이 나쁜 병들을 모두 없애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여사의 기부금 전달은 고려대의료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게인(Again) 65'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이 캠페인은 1937년 우석 김종익 선생이 병환으로 숨을 거두며 여자 의사를 양성하고자 남긴 65만원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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