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은 국내 대표 양산빵 업체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이 70% 이상이다. 하지만 1위에 안주하지 않았다. 제빵사업 이외에 샐러드, 샌드위치, 음료 등 신선편의식품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캘리포니아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과 미국 요거트 브랜드 초바니 등 글로벌 브랜드 도입에도 나섰다.
올해 1분기 기준 SPC삼립의 제빵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25%에 그친다. 제빵 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SPC프레시푸드팩토리는 SPC그룹 계열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3400여 매장에 원료용 채소를 공급한다. 2019년 국내 주요 커피 브랜드, 외식업체에도 채소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
SPC프레시푸드팩토리는 비가열 냉장주스와 스무디의 원료로 사용되는 음료베이스, 농축액, 시럽과 토마토 페이스트, 마요네즈, 머스터드, 드레싱 등 소스류도 생산한다.
SPC삼립은 1인 가구 증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신선편의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이 시장에 선제 투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B2B 거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SPC삼립의 신선편의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다양한 신선편의식품과 신제품을 선보여 2025년까지 관련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엔 초바니와 국내 독점 공급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초바니는 미국 요거트 시장 톱3이자 그릭요거트 시장 1위 브랜드다. 동물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키운 소에서 착유한 우유를 사용하는 건강한 요거트로 인기가 높다.
미국 푸드테크기업 저스트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저스트는 세계 최초로 달걀 대체 식품인 저스트 에그를 개발했다. SPC삼립은 올해 하반기부터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저스트 에그,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 저스트의 제품을 제조해 국내 시장에 독점 유통한다. SPC삼립 관계자는 “미래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푸드테크사업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이 2014년 7월 설립한 식품유통 전문 자회사인 SPC GFS도 3년 만인 2017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1조4123억원으로 연평균 1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SPC GFS는 현재 150여 개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을 맺고 전국 8000여 개 사업장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급식, 학교급식, 관공서, 휴게소 등까지 합하면 공급처가 2만여 곳에 달한다.
수출 전략 상품 육성을 통해 해외 시장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SPC삼립은 지난 5월 편의점 GS25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삼립호빵의 베트남 판매를 본격화했다. 베트남 GS25 50개 점포에 호빵 찜기와 함께 입점시켰다. 현지 입맛을 반영한 ‘흑임자 호빵’ ‘고추장 불닭’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에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SPC삼립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2조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PC삼립 관계자는 “베이커리 초격차를 실현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추진해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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