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3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K-방역의 성과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올해 상반기 FDI가 신고 기준 131억4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57.3% 늘어난 7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2018년(신고 157억5000만 달러, 도착 102억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상반기 FDI 실적이 좋았던 것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방역 등을 토대로 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상승과 K-뉴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대형 국책사업 성과 등이 복합적으로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상반기 FDI는 K-뉴딜(디지털·그린) 분야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신고 기준 14억9000만달러에서 39억4000만달러로 163.4% 증가했다. 디지털 분야는 129.3%(14억5000만달러→33억3000만달러), 그린 분야는 1286.8%(4000만 달러→6억1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대표적으로 쿠팡이 물류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3억5000만달러를 국내에 투자했다. 또 스페인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A사와 B사는 각각 인천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과 전남 고흥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1억달러씩 투자했다. 친환경차, 배터리, K-콘텐츠 등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신(新)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올해 상반기 52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7.8% 증가했다. 이차전지 소재, 자동차 부품, 의료장비 등 소부장 분야 투자는 신고 기준 11억7000만달러에서 13억4000만달러로 14.7% 확대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글로벌 FDI가 전년 대비 10∼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FDI도 코로나19 변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출 증가 등 경제 회복세를 고려할 때 하반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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