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는 코로나19 면역치료제로 개발 중인 ‘iCP-NI’가 덱사메타손과의 비교시험에서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했다고 7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iCP-NI 투여 시에는 덱사메타손에서 나타나는 고혈당증 및 면역마비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덱사메타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표준치료제로 등록한 스테로이드계열 소염제다.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계열 소염제 특성상 우리 몸을 보호하는 내재면역계(innate immunity) 자체를 무력화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면역반응을 아예 일어나지 않게 해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외부 감염인자에 대한 자체 보호 방어력인 면역체계를 끊음으로써 염증을 낮추지만, 다른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제들은 무혈성괴사, 바이러스 제거 지연, 당뇨, 고혈당, 우울증 을 포함한 정신장애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셀리버리는 덱사메타손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혈당증가와 면역마비 증상에 대해 iCP-NI와 비교실험을 진행했다. 덱사메타손 투여 시 실험동물의 혈당은 위약군 대비 177% 늘어났다. iCP-NI를 투여한 개체에서는 정상 수준을 유지함을 확인했다.
또 iCP-NI를 고용량 투여한 후 면역장기인 흉선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정상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덱사메타손은 저용량 투여군에서 흉선의 무게가 위약군 대비 79% 줄었고, 고용량에서는 85% 감소했다.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의 생성과 성숙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iCP-NI 투약군에서는 면역 이상반응도 없었다. 덱사메타손 투여군에서는 인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비장 내 내제면역 T 세포(CD3+ T cell)의 수가 줄면서, 면역세포 자체가 부족해지는 림프구 감소증 등이 나타났다. iCP-NI 투약군에서는 면역계의 활성이 위약군 대비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리버리는 현재 iCP-NI의 코로나19 치료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중증염증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iCP-NI와 덱사메타손의 생존율 향상, 치명률 감소 및 치료효능 차이, 두 약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연구 결과를 미국과 유럽 담당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코방스와 오피스에 전달할 계획이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덱사메타손에 의한 고혈당 증상은 병용 투여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등의 약효를 방해할 수도 있다”며 “혈당조절장애를 가진 당뇨병 환자에게는 덱사메타손 투여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iCP-NI가 덱사메타손보다 사용이 자유로운 안전한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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