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일련의 스캔들 사태를 두고 "정책은 실종되고 스캔들 대선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홍 의원은 과거 미국에서 스캔들이 정치에 치명상을 입혔던 사례를 들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에게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1988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던 게리 하트는 존 F. 케네디를 연상시키면서 인기가 치솟았으나 모델과의 불륜 의혹으로 급락하면서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뉴트 깅그리치도 똑같은 사유로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며 "지금 뉴욕주지사 민주당 쿠오모 지사도 박원순 전 시장과 유사한 사건으로 퇴진의 위기에 몰려 있고, 클린턴, 트럼프의 성추문 사건도 탄핵 직전까지 갈 정도로 핫이슈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의 대선 후보 1, 2위가 모두 무상 연애 스캔들, 쥴리 스캔들에 묶여 있다"며 "이러다가 자칫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20대 대선은 정책은 실종되고 스캔들 대선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를 겨냥해 "당당하게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하라"며 "20대 대선을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찬 대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아내 김건희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쥴리'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한 것을 두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이 지사도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거듭 질문 공세를 퍼붓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극구 부인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지사는 "하도 답답해서"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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