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수출·곤충산업…'이색산단' 키우는 지자체들

입력 2021-07-07 17:09   수정 2021-07-0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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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특화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산단으로 보다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전라남도는 해남에 식료품 제조기업 전용 산업단지를 구축한다. 충청북도는 전국 최초로 괴산에 곤충산업단지를 건립하고, 경기도와 인천시는 포천과 영종도에 섬유가구디자인단지와 항공정비클러스터를 각각 조성한다. 이를 통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남 해남군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식품특화단지 2지구(22만㎡·사업비 243억원) 조성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발표했다. 2014년 땅끝해남식품특화단지를 조성해 100% 분양에 성공하자 추가 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군은 2지구에 식품 저장 및 물류센터를 갖춘 김치 수출단지를 구축하는 등 식품제조 전용 산단으로 만들 계획이다.


충북 괴산군은 전국 최초로 괴산 사리면 이곡리 꿀벌랜드 일원에 70억원을 투입해 1550㎡(3층) 규모의 곤충산업거점단지를 건립한다. 2023년부터 ‘동애등에’를 이용해 축산·양어용 및 애완동물용 사료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곤충사료 가공, 곤충 홍보·판매, 연구개발(R&D) 등 곤충 제품 생산·가공 및 연구지원 시설물이 들어선다. 군은 곤충에서 오일과 분말을 추출해 프리미엄 애완동물 사료와 화장품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인근 스마트 양식단지,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와 연계해 양어용 사료를 생산하는 등 국가 곤충산업 중심지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인천에는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부지에 164만3913㎡ 규모의 항공정비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화물기 개조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북미 항공사도 화물기 전용 정비 시설물 구축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이와 연계한 항공정비 인력 양성에 나선다. 2024년까지 정비 인력 150명, 항공부품 금속 제조 전문인력 200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경기 포천시는 소홀읍과 고모리에 한류 문화를 접목한 융·복합산단인 섬유가구디자인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976억원을 투입해 2022년 착공, 2024년에 완공한다. 도와 시는 올초 호반산업이 주관하는 기업 컨소시엄과 산단조성 협약을 맺었다. 산단이 준공되면 2600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19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디자인 특화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고용 창출로 인한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해남=임동률
인천=강준완/포천=윤상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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