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새 브랜드 광고를 내보낸 신한라이프에 최근 이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법인으로 새 출범한 이 회사는 TV와 SNS에 특별한 광고를 선보였다. 스무 살 언저리로 보이는 세련된 느낌의 여성 모델이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광고는 유튜브 공개 6일 만에 조회수 69만 회를 돌파했다.
주인공은 버추얼(가상의) 모델 ‘로지(Rosy·사진)’. 로지는 지난해 12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공개한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오로지’에서 따온 한글 이름을 붙인 캐릭터로, 여행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으로 설정됐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 모델처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며, 신한라이프는 로지를 이번에 광고 모델로 전격 기용했다. 광고 후 로지의 인스타그램에도 “두근두근 공중파 첫 데뷔!”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현실감을 더했다.
버추얼 모델을 TV 광고에 활용한 건 금융권 최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유명 배우나 일반인 모델을 기용해 ‘신뢰’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신한라이프는 ‘라이프(생활)에 놀라움을 더하다’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설명이다.
제작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다. 메이크업과 표정 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수십 번의 수정 및 보완을 거쳤다. 또 새 브랜드 컬러인 ‘컨템포러리 퍼플’을 이질감 없이 입히는 작업도 이어졌다. 이성태 신한라이프 브랜드담당 전무는 “통합 법인으로 새로 태어나는 회사인 만큼 모델 역시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보험 광고 공식을 깨고 MZ세대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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