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에 애도하며 "지성(知性)의 전당이라는 서울대는 비인성(非人性)적 행태를 자성(自省)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고인은 근무하던 기숙사 휴게실에서 돌아가신 채 발견됐는데 업무 과중과 팀장 갑질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서울대 안전팀장은 매주 청소노동자 회의를 신설하고, 업무와 무관한 복장을 요구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성 직원들에게는 ‘정장 또는 남방에 멋진 구두’, 여성 직원들에게는 ‘회의 자리에 맞게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참석’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면서 "또한 작업 복장으로 오면 근무 성적에서 1점 감점, 볼펜이나 수첩을 가져오지 않아도 1점 감점하겠다고 했다. 회의에서 업무와 무관한 시험을 보고, 다음 회의에서 점수를 공개하는 등 공개적으로 모욕감을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서울대는 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면서 "청소노동자의 업무와 생활관의 영문 표기, 특정 건물의 건축년도가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 필기시험이 어떻게 청소노동자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26일 학교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의 가족은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7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지난달 1일 부임한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안전관리 팀장 등 서울대학교 측의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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