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대통령 조브넬 모이즈가 사저에서 살해된 가운데 암사라 용의자 6명이 잘 훈련된 '용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4명은 사살됐으며 남은 2명도 현지 경찰이 체포했다.
아이티 경찰은 7일(현지시간) 사저에서 살해된 조브넬 모이즈(53) 대통령의 암살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모이즈 대통령 살해 용의자들을 '용병'이라고 칭하면서 "경찰이 아직 무장 용의자들과 대치 중이다. 이들을 사살하거나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샤를 청장은 경찰과 용의자들이 대치하던 중에 경찰관 3명이 인질로 붙잡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모이즈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서 무장 괴한들 총에 맞아 숨졌다.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미국 마이애미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앞서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암살의 배후나 동기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티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극빈국으로 국민의 60% 가까이가 빈곤층이다. 최근 극심한 정치 혼란과 치안 악화를 겪고 있다. 2018년부터 부패와 경제난, 범죄 증가 등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통령 퇴진 시위도 이어졌던 바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살해 사건을 규탄하고 유족과 아이티 국민에게 조의를 표했다. 안보리는 7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아이티에서 모든 폭력 행위와 폭력을 선동하는 행위를 삼가할 것을 촉구한다"며 "관련자 모두가 진정하고 자제해야 하며, 추가로 불안을 불러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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