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을 사로잡은 아트테크

입력 2021-07-08 16:02   수정 2021-07-08 16:03

미술품 투자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국내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단 4일간 350억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유명 백화점에서도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가구나 패션을 넘어 이제는 미술품까지 편안하게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에선 해외 유명 작가의 미술품을 200억 원 상당을, 롯데백화점에선 국내 유명 작가의 미술품을60여 점 가량을 선보였으며, 이 외에도 신세계 백화점, 갤러리아 등이 본격적으로 미술품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이와 같은 미술품 열풍은 최근 투자시장의 근황과 맞물린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기약없이 불안하기만 한 투자에 지친 투자자들이 점점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수요에 맞아떨어진 것이 바로 미술품이라는 얘기다. 미술품은 일반적인 자산과 달리 감가상각이 없어 전통적으로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손꼽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품 감상보다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춘 아트테크(아트+재테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미술품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트테크란 미술품을 대상으로 하는 재테크 방식을 뜻한다. 이때 아트테크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소액부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조각투자’, 즉 미술품의 실물 대신 소유권을 공동구매하는 방식을 차용한 덕분이다. 일단 가격적인 부담이 적은데다 기본적으로 미술시장에서 입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품이 선정되는 만큼,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도 문제없이 시작할 수 있어 인기다. 특히 30대와 40대 투자자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대표적인 아트테크 플랫폼은 블루칩 미술품을 다루는 테사(TESSA)다. 최근 뱅크시와 앤디 워홀 등 연이은 ‘완판’ 행진으로 아트테크 열풍을 입증해 보인 테사(TESSA)는 실제로 사용자의 50% 이상이 30대와 40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 분산원장 특허기술로 투명성을 강화한 모바일 앱서비스에 이어 국내 최초로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단독 전시를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서비스 확장도 눈에띈다.

이밖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는 요즘, 주의할 점이라면 바로 투자에 임하는 자세다. 미술품은 ‘안전자산’이지만 최근 작가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하루아침에 가격이 뛰어오르지는 않는다. 즉,전반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그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라는 것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아트테크 플랫폼은 그 투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해 줄 ‘플랫폼’일 뿐, 중요한 건 투자자의 마음가짐이다.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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