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發 전세난 우려…반포 3주구 관리처분 늦춘다

입력 2021-07-08 18:10   수정 2021-07-09 02:39

서울 강남권의 대형 도시정비사업인 서초구 반포1단지 3주구(사진) 재건축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근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 시기 조율에 나서고 있어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최근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에 이주시기 재조정을 통보했다. 인근 재건축 사업들과 이주 일정이 겹치면서 전세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서다. 현재 1490가구인 반포3주구는 앞서 지난 3월 구청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관리처분계획이 최근 한국부동산원 타당성 검토를 통과했다”며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1~2주 내 인가가 나야 하지만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반포3주구가 있는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에만 0.29%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주간 누적 기준)은 6월 한 달간 1.65% 올라 서울 평균(0.38%)의 4배를 웃돌았다. 이번주 서울 전셋값 역시 0.11% 올라 한 주 전(0.10%)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5월 반포1단지 1·2·4주구(2210가구)에서 재건축 이주를 시작한 여파가 크다. 전세 물량이 줄어든 데다 이주 수요가 인근으로 옮겨가면서 전세가 품귀를 빚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의 전세 매물은 지난 7일 기준 780건으로 두 달 전(890건)보다 12.3%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포3주구 이주까지 본격화하면 시장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서울시와 서초구는 우려하고 있다.

인근 아크로 리버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0일 보증금 23억원(34층)에 신고가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전용 59.97㎡도 지난달 19일 보증금 15억5000만원(14층)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포동 K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주변 단지로 옮겨가면서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인접한 동작·강남·성동구 등의 전세 시장까지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반포동 1109 일대에 기존 149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아파트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로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5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재선정하고 착공 및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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