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반년 만에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무섭다"며 "지난 주말 민주노총 불법집회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했다"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확진자가 794명으로 급증하고 전문가들은 대규모 확산을 경고하는 가운데, 8000여 명의 민주노총 불법집회가 종로 한복판에서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강행됐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국민의 안전이나 공권력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였다"며 "국민 다수의 안전과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부는 겉으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집회 자체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민주노총을 대하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너무나 다르다"고 했다.
안 대표는 "작년 8월 15일 광화문에선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렸다"며 "집회가 예고되자 정부 여당과 친여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집회 개최를 비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은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는 극언까지 했다"며 "정부 당국은 광화문을 차벽 바리케이드로 막으며 원천 차단까지 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4차 대유행이 더욱 심각해진다면, 그것은 정부와 민주노총의 책임일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솔직히 답해야 한다. 민주노총 집회에 엄중하게 조치하라는 말씀은 진심이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안 대표는 "왜 불법 집회를 사실상 방치했는지, 그리고 지금 후속 조치는 강력하게 밟아가고 있는 것인지 국민들께 설명해야 한다"며 "설명할 수 없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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