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서 ‘금남금녀’는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학 학과도 변화가 거세다. 대표적인 곳이 간호학과다. 간호학과는 전통적으로 여학생 중심 학과였으나 최근 남학생 진학이 크게 늘었다. 2001년 전국 간호학과 남학생 신입생 비율은 1.3%에 불과했지만 2020년 19.3%까지 늘었다. 보건의료산업 성장과 함께 간호학과는 남학생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22학년도 전국 간호학과 입시에 대해 알아본다.
간호학과 선호도는 대학 평판뿐 아니라 의대 설치 여부도 큰 영향을 받는다. 간호학과의 특성상 의사와 협업이 기본이기 때문에 병원 실습 환경이 매우 중요하고, 대학병원 취업 등 더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권에 있으면서 의대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대학으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등 8개 대학이 있다. 경기·인천 지역 간호학과 중 의대가 있는 대학은 아주대, 인하대, 가천대(메디컬)가 있다. 거점국공립대는 강원대(삼척)를 제외하고 모두 의대와 간호학과를 동시에 운영한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부산대 등이다. 지방권이면서 의대가 함께 있는 대학은 울산대, 연세대(미래), 단국대(천안), 건국대(글로컬), 순천향대 등 16개 대학이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및 정시 수능 반영 등 수능 영향력도 권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정시 선발 비중이 높은 서울권 대학에서 수능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평균 75.5%에 달한다. 주요대 간호학과의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3개 영역에서 2~3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예컨대 연세대 활동우수형(학생부종합)은 ‘국·수·과(1) 중 2개 등급합 5+영어 3등급’을, 고려대 학교추천(학생부교과)은 ‘국·수·영·과(2) 중 3개 등급합 6’을 요구한다. 서울권 간호학과를 목표한다면 수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수도권 및 지방권 간호학과도 수능 성적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수도권 소재 간호학과 총 선발 규모에서 평균 56.0%, 지방권 간호학과는 평균 56.7%가 수능 성적을 반영해 선발한다.
내신과 함께 동아리, 독서, 봉사, 탐구활동 등 비교과를 두루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의 대학별 내신 평균 등급은 1등급대 중반에서 2등급대 후반까지 폭넓게 형성됐다. 서울대 지역균형,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은 평균 1.5등급, 연세대 면접전형은 평균 1.9등급으로 나타났고, 가톨릭대 학교장추천, 아주대 ACE, 울산대 종합면접 등의 전형은 평균 2.5등급을 기록했다.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과 중앙대 탐구형 인재 등 일부 전형은 2.8등급의 다소 낮은 등급을 보였다. 이는 일반고뿐 아니라 내신이 낮은 특목·자사고 합격생을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방권의 경우 내신 합격선은 다소 낮게 형성되는 편이다. 의대가 없는 지방권 간호학과 합격생의 내신 평균 등급은 상당수 대학에서 3등급대 중반에서 5등급대 초반 분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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