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학교도 오는 14일부터 2주간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4단계 조치는 12일부터 적용되지만 학교의 경우 학사일정 변경 준비 기간을 거쳐 이틀 늦게 시행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개편된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된다. 2~3단계에서 밀집도 예외를 적용받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도 모두 원격수업을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7월 넷째 주(19∼23일)까지 초등학교의 93.7%, 중학교의 98.8%, 고등학교의 99.1%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이날 기준으로 중학교의 94.8%, 고등학교의 96.9%가 이미 학기 말 평가를 마무리했다. 따라서 수도권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은 방학 전 최대 2주 동안만 이뤄진다.
전면 원격수업에도 돌봄·기초학력 지원 필요 학생과 특수학교·학급 학생의 소규모 대면 지도는 가능하다. 아울러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등 돌봄과 유치원 방과 후 돌봄 과정도 운영한다.
원격수업 운영 기간에도 학기 말 평가가 진행 중인 경우나 19일부터 시작되는 고3 학생 백신 접종 관련 유의사항 사전 교육 등 필요할 경우 제한적으로 등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기간에 활용될 e학습터나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 점검에도 나선다.
교육부는 일단 2학기 시작까지 40여일이 남은 만큼 '2학기 전면등교' 원칙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이르면 8월 셋째 주인 개학 전까지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전면등교 일정 자체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교육부는 "2학기 시작까지 40여일 남은 만큼 모든 교직원과 학원 종사자 백신 접종 등 학교 방역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어 누적 16만5344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전날(1275명)보다 41명 늘면서 최다 기록은 하루 만에 깨졌다. 사흘 연속 12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거주자를 중심으로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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