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월 4만원 굳었네"…자급제폰+알뜰요금제 '꿀조합' 뜬다

입력 2021-07-11 15:33   수정 2021-07-11 16:00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효자폰'이라 불리던 알뜰폰에 주목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선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자급제 스마트폰에 알뜰폰 LTE 요금제를 더해 '꿀조합(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부르며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알뜰폰 가입자 늘어…MZ세대 비중 높아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956만9442명으로 전월(945만710명)보다 11만8732명(1.3%) 늘어났다. 이중 LTE 알뜰폰 가입자는 784만2711명으로 전월(706만3033명) 대비 11%(77만9678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 최대치로, 같은 기간 5G 가입자 증가 폭(4.6%)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실제로 LTE 알뜰폰 가입자 중 MZ세대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뜰폰 업체 KT엠모바일 관계자는 "2030 고객 비중은 3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알뜰폰 업체인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 관계자도 "신규 고객 중 2030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 40%까지 늘었다"고 귀띔했다.
공기계+알뜰폰 요금제, 얼마나 쌀까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같은 갤럭시S20 5G 기종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해 개통하는 것보다 자급제 스마트폰이나 중고폰 등 공기계를 사서 알뜰폰 요금제를 쓰면 한 달 요금이 약 4만원 정도 저렴하다.

예를 들어 통신사를 끼고 출시와 동시에 갤럭시S20 5G 스마트폰을 구매한 김모씨(31)는 선택약정할인을 받아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로 월 13만2353원을 내고 있다. 만약 동일 기종의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해 알뜰폰 LTE 요금제를 가입할 경우 스마트폰 값(약 115만6000원)과 알뜰폰 LTE 유심 요금제(데이터 100GB+5Mbps(초당 백만비트))를 쓴다면 통신요금은 프로모션 가격(3만9900원)을 적용해 약 월 8만8000원 정도가 된다.

물론 이통사 요금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추가 서비스, 멤버십 할인 등을 따진다면 어느 요금제를 쓰느냐에 따라 이점이 다를 수 있다. 또한 5G와 LTE 등 통신 환경에 대한 호불호는 개개인 선택이지만, 반드시 5G를 쓰지 않아도 되는 소비자라면 공기계에 알뜰폰 요금제를 썼을 때 저렴해진다고 볼 수 있다.

매번 이통사 대리점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해왔던 장모씨(30·여)는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공기계와 알뜰폰 요금제를 택하면 월 8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다"며 "그동안 고가 요금제를 썼을 때 12만원 정도 나왔던 데 비하면 싼 편이라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MZ세대가 LTE 알뜰폰 선호하는 이유
MZ세대의 알뜰폰 선호 현상은 합리적 소비를 경향과 맞물려있다. 고가의 이통사 요금제보다 저렴하면서 비슷한 품질을 제공하는 알뜰폰에 주목했다. 아직 통신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비싼 5G 요금제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중고나 자급제 스마트폰 등을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점 역시 MZ세대의 알뜰폰 선호 현상을 거들었다. 이통사에서 약정할인 받아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비싼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지만, 자급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굳이 비싼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이통사에서 약정을 걸면서 성에 안차는 지원금을 받느니, 오픈마켓 등에서 직접 중고폰을 사거나 자급제 스마트폰 구해 합리적 통신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도 MZ세대 수요에 반응하고 있다. 과거 알뜰폰은 '효도폰'이라고 불릴 만큼 어르신 위주의 상품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MZ세대를 위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일례로 KT엠모바일은 올해 가입자에게 2년간 최대 150GB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득(데이터+이득)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이 상품은 한 달 만에 가입자 1만4000명을 모았는데 2030 비중이 68.8%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방식도 확 바뀌었다. KT엠모바일, 헬로모바일, SK텔링크 등 알뜰폰 업체들이 앞다퉈 선보인 라이브 커머스 등과 같은 차별화된 마케팅이 MZ세대 입맛에 딱 맞았다.

헬로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아이돌밴드 출신 유튜버 '빅터한'을 모델로 한 디지털 콘텐츠를 공개하며 2030이 느끼는 심리적 알뜰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2~3년전부터 2030 아이폰 사용자 사이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알뜰폰의 반값 유심을 꽂아 쓰는 게 훨씬 저렴하다는 구매 팁이 있었다"며 "여기에 최근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하기 쉬워지는 등 MZ세대의 새로운 요구에 알뜰폰 업계가 적극 반응한 것이 알뜰폰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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