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의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갈등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가 다주택자인 점과 민간 건설연구기관에서 일한 경력 등을 문제삼고 나섰다.
9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후보자의 리더십과 전문성,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논평을 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아파트, 부산 중구 오피스텔 등을 배우자와 함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논평을 통해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불안정한 주택시장과 가격 상승을 비판해왔으나 정작 본인은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울시민의 안정적인 주거와 임대주택 공급을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중요한 흠결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언행과 배치되는 '내로남불'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근무한 이력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건산연은 건설업체들이 출연해 설립한 기관"이라며 "(김 후보자가) 오랜 시간 민간 연구기관 재직 과정에서 다져졌을 건설업체 지향적인 마인드와 인간관계로 인해 서울시 주택행정과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SH공사 사장 임명에 법적으로 시의회 동의가 필수인 것은 아니다. 의회 인사청문회 결과에 관계 없이 시장이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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