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격상…삼성·LG·SK·네이버 등 '셧다운' 공포

입력 2021-07-09 15:46   수정 2021-07-09 15:49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4차 대유행을 맞으며 12일부터 수도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조정되자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로 하반기에 업황 반등을 기대했던 산업계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발생한 사업장 '셧댜운'(폐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당장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사내 방역 지침을 격상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삼성전자 대면회의, 행사 등 전면 중단
산업계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직원간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9일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12일부터 강화된 사내 방역 수칙을 적용한다.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중점·일반관리시설 방문을 삼가고, 만약 방문하게 되면 사업장 복귀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10인 이하로 허용하던 대면회의와 교육·행사 전면 중단하고, 회식도 금지했다.

제조업 특성상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재택근무도 가전·모바일 등 세트 부문에 한해 조직장 재량에 따라 30%까지 근무하도록 권고했다. 출장은 국내만 제한적으로 유지한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정부의 이달 초 거리두기 완화 예고에도 불구하고 기존 방역 지침을 고수해왔다. 현재 사무직의 50%까지 재택근무를 시행중이며 국내 출장 제한, 회식 자제, 외부인 출입 금지 등 기존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계속 이어간다.

LG전자는 12일부터 국내외 출장과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부터 재택근무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던 LG전자는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재택 비중을 기존 40%로 유지해오다 8일부터 절반(50%)으로 상향 조정했다.

SK그룹은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등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100%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한화그룹도 전 계열사에 대해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 한해 2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3분의 1 이상은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내용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9일 공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재택근무 비중을 종전 30%에서 50%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시차출퇴근제(7∼10시)와 국내 출장 전면 금지, 회의·집합교육 10인 미만 허용 등의 방침은 종전 기준을 유지한다.
ICT 업계도 전면 재택근무 전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잇따라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기존에 거리두기 3단계 기준으로 부서별 20% 이상 재택 근무를 권고 중이었으나 전일부터 4단계 기준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30% 이상으로 높여 시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필수 근무 인력 외에는 전원 재택근무를 의무화한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공지한 강화된 근무가이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리더(팀장·임원)급은 주 3회 출근/주 2회 재택근무로, 직원 주 1회 출근/주 4회 재택근무(권고)로 운영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사 원격근무 체제를 기존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도 방역을 조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일주일에 이틀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2주에 1일로 재택근무 횟수를 줄이려 했다. 그러나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발표에 따라 근무제 변경을 다시 타진하고 있다.

넥슨은 현재 일주일 중 사흘은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다음주부터 다시 전면 재택근무로 돌아간다. 전면 재택근무 기간에 불가피하게 회사로 나오는 직원에게는 출·퇴근 택시비가 지원된다. 넷마블도 내주부터 전면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크래프톤도 오는 12일부터 전면 재택근무에 돌입한다고 전일 발표했다. 우선 일주일 전면 재택근무를 한 후 다음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2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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