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19 재확산에 '휘청'…코스닥도 하락

입력 2021-07-09 15:39   수정 2021-07-09 15:40



다시 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국내 증시가 휘청였다.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 넘게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일부 축소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73포인트(1.07%) 내린 3217.95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7.16포인트(0.22%) 내린 3245.52로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4,421.9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5.28포인트(0.72%) 밀린 14,559.7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전장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재부상하면서 지수는 개장 초부터 1% 이상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24% 수준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해 1.29%로 올라섰다. 일본 정부는 도쿄 지역에 올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오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도쿄 올림픽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미국은 24개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늘어난 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우려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했다"며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8.8%로 발표되며 중국 경제의 견고함을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 규제 강화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423억원, 507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8005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화학은 3% 넘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 현대차 등도 1% 넘게 주가가 빠졌다. 삼성전자는 0.63% 하락하며 7만9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 SDI는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5포인트(0.54%) 내린 1028.9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0포인트(0.26%) 내린 1031.78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9억원, 2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03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씨젠,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등은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5% 넘게 상승했다. 유상증자 이후 해외양극재 시장 투자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이는 2차전지 시장에서 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출시된 신작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5%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149.1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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