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378명…사상 초유의 사흘연속 최다기록 경신 [종합]

입력 2021-07-10 10:12   수정 2021-07-10 10:1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10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부는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격상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등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죌 방침이다.
지역발생 1320명 중 수도권 1021명, 첫 1000명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78명 늘어 누적 16만672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316명)보다 62명이나 많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 8일부터 1275명→1316명→1378명을 나타내며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또 7일(1212명)부터 나흘 연속 1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연일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43명→711명→746명→1212명→1275명→1316명→1378명이다. 이 기간 1300명대와 1200명대가 각 2번, 700명대가 3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320명, 해외유입이 5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역시 최다 기록을 세웠던 전날(1236명)보다 84명 더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 501명, 경기 441명, 인천 79명 등 수도권이 1021명(77.3%)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990명→994명→963명) 900명대를 나타낸 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1천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서울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약 431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단계 기준(389명 이상)을 넘었다.

비수도권은 부산 59명, 대전 47명, 경남 36명, 울산 29명, 충남 28명, 광주 20명, 충북 18명, 강원 15명, 전북 14명, 대구 12명, 제주 10명, 경북 9명, 전남 2명 등 총 299명(22.7%)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이틀 연속 20%를 넘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집단발병과 관련해 방문객 14명을 포함해 총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서울 종로구 공연장(누적 22명), 영등포구 음식점(35명), 강남구 연기학원(21명),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41명), 경기 성남시 어린이집(19명)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세종 제외한 16개 시도서 확진자 발생
해외유입 확진자는 58명으로, 전날(80명)보다 22명 적다. 이 가운데 21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37명은 경기(10명), 서울(8명), 인천(5명), 경북(4명), 부산·대구(각 2명), 광주·대전·울산·강원·충북·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19개 국가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내국인이 27명, 외국인이 31명이다. 나라별로는 인도네시아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우즈베키스탄 11명, 러시아 5명, 미얀마·캄보디아 각 3명, 인도·아랍에미리트·타지키스탄·미국·튀니지 각 2명, 중국·필리핀·키르기스스탄·이라크·영국·스웨덴·남아프리카공화국·탄자니아·우간다 각 1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09명, 경기 451명, 인천 84명 등 총 1천44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2천38명이 됐다. 평균 치명률은 1.22%다. 위중증 환자는 148명으로, 전날과 같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655명 늘어 누적 15만3153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721명 늘어 총 1만1531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검수는 총 1088만1640건으로, 이 가운데 1054만5199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6만9719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3만7천423건으로, 직전일 4만1435건보다 4012건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68%(3만7423명 중 1378명)로, 직전일 3.18%(4만1435명 중 1316명)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53%(1천88만1640명 중 16만6722명)이다.
"가급적 사적 모임, 외출 자제해달라"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자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장년층, 소규모 모임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이번 유행 특성상 상당기간 유행 확산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며 "수도권 전 지역에서 모임과 이동 등 사회적 접촉 자체를 줄이는 조치가 필요해 4단계 상향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에서 집합금지 대상은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이 적용되지만, 정부는 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유흥시설 전체에 대해 집합금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 운영 가능하다. 사실상 '4단계+α'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은 12일 0시부터 25일 밤 12시까지 2주간 4단계가 적용된다. 다만 정부는 인천의 경우 강화·옹진군은 새로운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사적모임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그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사실상 일과시간 이후 외출금지의 의미다.

직계가족 등의 모임 제한 예외도 인정되지 않으며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원 제한 등의 인센티브 적용도 제외됐다. 또한 결혼식·장례식 등 참석 인원이 엄격해지고 학교와 종교행사 등도 비대면으로 전환된다.

권덕철 1차장은 "국민 여러분은 가급적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퇴근 후 바로 귀가하는 등 외출은 자제하길 요청한다"며 "4단계에서 사회 전체의 모임과 약속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무는 등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실천과 동참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국민들에 동참을 요청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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