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코로나 시대의 책 읽기

입력 2021-07-11 17:31   수정 2021-07-12 00:11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자 재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TV 시청이 늘면서 대형 TV 소비가 급증했다. 주방 수리와 같은 인테리어업계의 매출이 늘고,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노래방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캠핑도 활황이다. 사람을 안 만나고 집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이다.

다시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손쉬운 방법으로 독서를 추천한다. 학창 시절이나 회사 입사원서를 작성할 때 취미란에 ‘독서’라고 적은 경험이 대부분 있다. 지금도 그러신가요?

요즘 같은 초스피드 정보화 시대에 독서는 쉽지 않다. 독서는 남이 대신 해줄 수 없으니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00쪽 내외의 책을 단번에 읽기란 쉽지 않다. 짬을 내어 나눠 읽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니 휴대폰의 짧은 정보로만 손이 간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독서법이 있다. 여기서 잠깐 필자의 책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①주변에 책을 많이 쌓아둔다. 사무실, 침실, 화장실, 거실 등 머무는 모든 공간에 책을 비치한다. 조금이라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다. ②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면 복잡한 책보다 재미있는 소설류, 역사 관련 책을 끝까지 읽어 뇌에 책 읽을 준비를 시킨다. 이후 관심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는다. ③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2~30분 정도 책을 읽으면 건강에도 좋다. ④책을 사거나 선물을 받았을 때 바로 목차나 머리말을 읽어보면 흥미 있는 책을 발견할 수 있다. ⑤관심 분야의 베스트셀러는 꼭 읽는다. 전문가가 되는 지름길이다. ⑥인상적이고 중요하고 사용할 만한 구절은 형광펜으로 표시한다. 이후 다시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은 구절만 읽으면 그 책 전체 내용이 생각날 것이다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해당 분야 최고전문가와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다. PC나 휴대폰으로 ‘쓰윽~ ’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깊이 있게 독서하면 뇌의 심연에 저장돼 직·간접적으로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전자책 판매가 예상보다 보급이 느리고 동네 서점이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든 지식은 연결돼 있다. 누구나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기업과 사회는 새로운 지식을 요구한다. 물론 그 지식은 기계가 못 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미래의 인재는 공개된 지식을 엮어 새로운 지혜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려면 세상의 골격을 이해하고 그 기반에서 창조적 시각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독서가 유일하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사람은 독서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 강박관념을 이번 장마와 휴가철, 그리고 코로나 시절에 실행해 보자! 이 기간 책과 친구 맺기를 한다면 코로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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