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장 쌉니다"…호재 터진 송도·청라, 날뛰는 '집값'

입력 2021-07-13 06:24   수정 2021-07-13 13:14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교통 호재에 K-바이오 랩허브로 일자리 호재가 겹쳤으니 송도국제도시 집값이 더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인천 연수구 S공인 중개 대표)

"서울아산병원까지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온다네요. 서울 지하철 2·7호선 연장 등 대형 호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집값 오를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인천 서구 H공인 중개 대표)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천 집값이 더 치솟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에 호재가 잇따르면서다. 이 두 지역은 인천 집값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여기에 개발호재까지 터졌다. 지난주 송도국제도시가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선정되고, 청라국제도시에는 종합병원이 들어온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지역주민들은 유치 소식을 환영하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기대감에 차있다.
K-바이오 랩허브 들어서는 송도국제도시, 인근 아파트 호가 치솟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송도국제도시가 선정됐다. K-바이오랩 허브는 바이오 기업 '모더나' 배출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센트럴'을 따온 것이다.

송도국제도시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들어와있다. K-바이오 랩 허브가 구축되기 위한 정부의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기존 기업들 간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주변 지역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K-바이오 랩허브는 7공구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5공구, 7공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7공구에 있는 '송도캐슬&해모로' 전용 139㎡ 호가는 15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면적은 올 1월에 8억9900만원에 거래가 됐다. 5공구에 있는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도 11억원에 집이 나왔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서울 집값을 강남이 이끄는 것처럼 인천 집값은 송도국제도시가 이끌 것"이라며 "GTX 호재에 K-바이오 랩허브까지 들어서면 향후 집값은 더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송도 집값은 오늘이 가장 싸다", "K-바이오 랩허브는 GTX급 호재다", "일자리와 교통이 모였으니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이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GTX-B노선 호재가 있던 곳이다. B노선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인천대입구역 인근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3-1블록) 전용 108㎡ 호가는 16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이파트 전용 117㎡의 최근 실거래가 9억9500만원보다 7억원이 높은 수준이다. 개발 호재를 한번 누렸던 송도다보니, 이번에도 더 오른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게 현지에서의 얘기다.
"서울아산병원이 우리동네에"…들썩이는 청라국제도시 집값
청라국제도시에는 종합병원이 들어온다. 청라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를 결정짓는 자리에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지난 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산병원은 청라의료복합단지에 800병상의 서울아산병원청라를 만들고 서울 본원 수준의 의료진을 파견할 계획이다. 청라국제도시에 상급 종합병원이 들어서면서 생활 여건은 더욱 나아질 전망이다.



병원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아산병원이 들어서는 곳과 가까운 5단지와 6단지가 수혜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라국제업무단지 '센텀대광로제비앙' 전용 82㎡ 호가는 순식간에 13억원을 찍었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가인 7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7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바로 옆에 있는 청라모아미래도아파트 전용 71㎡ 호가도 11억원까지 치솟았다. 아직까지 호가를 높인 '배짱 매물'이지만 언젠가는 이 가격에 거래되지 않겠느냐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H공인 중개 대표는 "아산병원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일부 집주인들은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높이는 상황"이라며 "인천 내에서의 수요와 함께 서울에서도 위치가 가깝다는 이유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라국제도시가 점점 완성되고 있는 만큼 향후 집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인천 아파트값은 상반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11.84% 급등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인천 내 8개 구(區) 가운데 연수구가 17.96% 급등해 가장 많이 올랐고 서구가 12.45% 뛰어 연수구를 바짝 뒤쫓았다.

인천=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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