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증시가 조정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2포인트(0.89%) 오른 3246.4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고점에 대한 부담이 반영되면서 3거래일 연속 내리던 코스피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발 코로나 대유행이 보건 차원에서는 위기를 재차 유발하는 요인이었으나, 증시 차원에서는 이미 작년 3월부터 수차례 경험해왔던 재료"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날 상승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델타 변이 확산 공포를 하루 만에 이겨내고 신기록을 경신한 영향도 한 몫했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개인이 홀로 2271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9억원과 2193억원 순매수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전날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100명을 기록하면서 엿새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일요일 환자 수로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가장 많은 숫자이며 지난 1월 4일(1020명) 이후 189일 만에 첫 1000명대다.
삼성전자는 4거래일 만에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8만원선이 깨진 이후 2일 연속 '7만전자'를 기록했었지만 이날은 전 거래일 보다 300원(0.38%) 상승한 7만9700원에 장을 끝냈다.
반면 이달 들어 큰폭으로 오르던 카카오게임즈는 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증권가 지적에 5% 넘게 내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보다 4500원(5.33%) 내린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71포인트(0.55%) 상승한 1034.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143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0억원, 435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렷다. 셀트리온헬스케어(0.72%), 셀트리온제약(2.12%), 에코프로비엠(0.48%) 등은 상승한 반면 알테오젠(-0.21%), SK머티리얼즈(-3.51%), 에이치엘비(-0.15%) 등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147.0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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