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종 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 매물로 나왔다

입력 2021-07-12 16:23   수정 2021-07-12 16:35


국내 1세대 플랫폼 인터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은 최근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후보 물색에 나섰다. 현재 인터파크의 최대주주인 이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은 회사 지분 약 28%를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은 4563억원(12일 종가 기준)으로 28% 지분 가치는 약 1300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올초 대비 50% 가량 주가가 뛰어올랐다. 여행·공연 수요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자 티켓 판매 및 여행 예약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 연관 플랫폼 기업과 11번가, 롯데 등 이커머스 사업을 꾸리는 대기업, 사모펀드(PEF)운용사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인터파크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원조 1세대 이커머스업체다. 창업자인 이기형 대표가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사세를 키웠다. 2004년 이후 옥션 등 전자상거래 경쟁사들이 부상한 데다 유통사들이 자체 쇼핑몰을 출범하면서 입지를 잃었다. 2008년엔 알짜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이커머스 분야 점유율 3%(2016년 기준)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집단 감염증 여파로 공연과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인터파크가 여전히 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특화된 점이 원매자들엔 매력 요소로 꼽힌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 기존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선 회사 인수 이후 해당 서비스에 특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여행 예약 서비스를 출범 중인데 이어 엔터테인먼트사와 연계해 공연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측 희망 가격 눈높이가 높은 데다, 알짜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희망하는 점은 원매자들에 고민 요소로 남아있다.

≪이 기사는 07월12일(15: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차준호 / 구민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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