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쥴리 논란'에 "與, 男유흥은 눈감고 女과거는 들춰"

입력 2021-07-12 17:29   수정 2021-07-12 17:35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여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두고 '쥴리 공세'를 펼치는 것과 관련, "남자의 유흥은 눈감아도 여자의 과거는 들추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중성을 엿보는 듯해서 영 불편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12일 SNS에 "공적 검증과 하등 무관한 그 풍문을 키득거리며 공유하고 음험한 눈빛을 교환하며 즐기기까지 하는 행태가 낯뜨겁다"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광주 5·18전야제에도 룸싸롱에서 여성접객원이랑 질펀하게 놀던 그들이지만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어도 그 여성들은 영부인이 될 수 없단다"라며 "그들의 이중성이 웃기지 않나. 그런데 정작 가장 천박한 속물들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은 답해야 한다"라며 "그동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그들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진보적 감수성은 다 위선이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이 언급한 '광주 5·18전야제 룸살롱 사건'은 지난 2000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586 민주당 남성 의원들이 전야제 후 유흥주점에 방문해 여성 종업원을 대동해 술을 마신 사건을 말한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의 과거의 사생활이나 직업의 귀천까지도 검증의 대상인가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며 "일자무식한 자라도, 재산이 한 푼도 없어도, 그럴싸한 직업이 없어도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하면 대통령도 되고 영부인도 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도발적 질문을 하나 던지자면, 과거 (윤 전 총장 부인이) 쥴리였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라며 "그것이 각자의 의견은 있을지언정 내놓고 방송에서 공인들이 왈가왈부할 대통령 가족의 자격요건이라도 되나. 그것이 진정 우리 헌법의 정신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전 의원은 "모두들 (윤 전 총장 아내 의혹과 관련해) 좀 쿨하게 대응하면 좋겠다"며 "아내의 과거에 대한 공방이라니, 이 무슨 찌질한 공방인가"라고 일갈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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