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양성률 3배로 '껑충'…"확진자 하루 2000명 넘을 수도"

입력 2021-07-12 17:45   수정 2021-07-13 01:25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에도 하루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데다 불과 1주일 만에 양성률(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세 배나 뛰었기 때문이다.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잠재적 전파자’가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의료계를 중심으로 “자칫 하루 확진자 수가 2000~3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는 위기상황”(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6.24%(1만7620명 중 1100명)로, 전날 6.42%(2만638명 중 1324명)에 이어 이틀 연속 6%를 웃돌았다. 지난 5일 양성률이 2.1%였던 점을 감안하면 1주일 만에 세 배가량으로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2월 대구·경북지역의 1차 유행 당시 최고 양성률(6.97%)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진자 수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강한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증거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어서다.

7월 첫째주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약 26.5%다. 한 달 전인 6월 2주차의 2.8%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양성률이 높아진 것도 그중 하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건 델타 변이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의미”라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달리기 속도가 훨씬 빠른 델타가 활개 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세계를 장악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세(勢)를 불리는 증거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많이 검출되기 시작했고, 수도권에선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델타 변이가 조만간 전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확진자가 두세 배 더 늘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재훈 교수는 “최악의 경우 하루 2000~3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해 5354개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11일 기준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보유 병상은 6784개로 가동률은 75.8%다. 서울시는 대학교 기숙사, 민간호텔 등 2204개 병상을 확보하고 경기도는 대학교 기숙사, 공공기관 연수원 등 1636개 병상을 늘리기로 했다. 인천시는 대기업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 814개 병상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상헌/최지원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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