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는 발표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과학자는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은 증상이 없었거나 있었다 해도 경미한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를 막는 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부는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 예방 효과가 기존 94%에서 델타 변이가 나타난 이후에는 64%로 낮아졌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세계에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부스터샷을 개발 중이라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스와미나탄 수석과학자는 백신 접종률이 낮고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되고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신을 맞은 다음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미접종자보다 바이러스가 적게 검출돼 전염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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