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빌라라도 사자"…거래량, 6개월째 아파트 추월

입력 2021-07-13 17:55   수정 2021-07-14 00:23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6개월 연속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총 4522건(13일 신고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3010건)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거래 신고 기한은 30일로 지난달 신고 기간이 3주가량 남아 매매 건수가 각각 더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빌라는 올 들어 6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했다. 통상 주택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빌라보다 매달 2~3배 이상 많이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 빌라 거래량이 5839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789건)을 근소하게 앞선 뒤 2월 4458건으로 아파트(3866건)보다 592건 많아졌다. 이 차이는 3월 1343건(빌라 5130건·아파트 3787건), 4월 2045건(빌라 5702건·아파트 3657건) 등으로 커졌다. 지난 5월에는 빌라가 5970건 거래되고 아파트가 4784건 손바뀜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는 지난달 은평구 빌라가 551건 거래돼 가장 손바뀜이 활발했다. 이어 강서구(415건) 도봉구(326건) 강북구(323건) 송파구(261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데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 임대차보호법 등 영향으로 전셋값마저 고공행진하자 무주택자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파구 송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 생활권이지만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이 없는 신혼부부 등이 역세권 빌라 매입을 알아보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 투자용 빌라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빌라는 집값이 하락하는 시기 아파트처럼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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