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판매자-물류기업 연결…쿠팡에 맞불

입력 2021-07-13 18:02   수정 2021-07-14 00:32

네이버쇼핑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풀필먼트 기업을 연결해주는 물류 중개 플랫폼을 열었다. 전국에 물류기지를 구축한 쿠팡에 비해 취약한 물류망을 ‘연합군’을 결성해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쇼핑은 온라인 물류 데이터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45만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들이 원하는 기업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판매업체를 대신해 물건의 입고부터 포장 배송까지 일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NFA에 참여한 풀필먼트 기업은 7곳이다.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미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CJ대한통운 외에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 등이다.

입점업체들은 자사 판매 방식에 맞는 풀필먼트 기업에 비용 견적을 문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량이 많고 늦게까지 주문을 받는 입점업체는 CJ대한통운에, 새벽마다 동대문시장에서 의류를 사서 보내는 업체는 딜리버드 등에 문의하는 식이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물량이 적고 정보가 부족해 풀필먼트를 하지 못했던 입점업체들도 NFA에서 스스로 물류 방식을 설계할 수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수요 예측 등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쇼핑이 물류망 확충에 힘을 쓰는 건 e커머스 시장의 최대 경쟁자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전국에 170여 개의 물류 기지를 구축하고 배송기사(쿠팡친구)를 직고용해 탄탄한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네이버쇼핑은 이에 맞서 지난해 CJ, 신세계그룹 이마트 등과 지분을 맞교환하고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에 강점이 있고 이마트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쓱닷컴 전용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판매자의 편의에 집중한 NFA의 ‘상생 전략’은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쿠팡과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쿠팡의 주요 사업모델은 직매입을 통한 로켓배송이다.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기 전에 쿠팡이 직접 제품을 사서 창고에 쌓아둬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한다.

노유정/구민기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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