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합훈련 비난한 날…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강한동맹"

입력 2021-07-13 21:01   수정 2021-07-13 21:24

폴 러캐머라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처음으로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13일 합참을 찾아 원인철 합참의장과 대담하고 “70여 년 전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이 앞으로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의장은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러캐머라 장군을 연합사령관으로 맞이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정을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러캐머라 사령관의 한국 부임을 환영했다. 이어 “동맹 정신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연합훈련 시행 방식과 규모 등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연합훈련이 다음달로 예정된 가운데 한국 정부·여당 일각에서는 연합훈련 축소·연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조성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올 하반기 연합훈련도 코로나19 상황과 전시작전권 반환준비 등 군사적 수요,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 여건 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혜롭고 유연하게 판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계속해서 밝혀온 연합훈련 축소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북한은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연합훈련 비난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정세 긴장의 장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것은 전적으로 외세와 야합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대결 책동에 기인한다”며 “전쟁 연습에 미쳐 돌아간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물자 반입과 한국판 '아이언돔' 도입 계획 등을 언급하며 “평화 파괴자는 다름 아닌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3대 핵전력을 총괄하는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도 방한한다. 리처드 사령관은 오는 14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 의장 등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 안보 상황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리처드 사령관이 해외 방문에 나선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2일 한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야마자키 코지 통합막료장과 회담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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