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사이다' 이재명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낙연에 포문

입력 2021-07-14 17:10   수정 2021-07-15 01:13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지지율에서 반등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김빠진 사이다’라는 오명까지 쓴 이 지사가 역전 위기에 처하자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 역시 ‘반(反)이낙연’ 연대에 동참하고 있다.

이 지사는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진짜 (이 전 대표의)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냐”며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냐”고 이 전 대표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지사는 ‘옵티머스 때 그분(이 전 대표) 측근이 금품 수수에 연루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냐’는 질문에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에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자 핵심 측근”이라며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을 걸고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이 지사는 예비경선 기간 ‘원팀’을 강조하며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집중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꺾였다. 그 사이 이 전 대표가 여권 지지층의 지지율을 흡수했다. 지난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 이 지사 지지율은 전주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6.9%, 이 전 대표는 5.9%포인트 상승한 18.1%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다 감수하고 참으라는 조언이 많았다”며 “그런데 주먹으로 맞는 건 다 단련돼 있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 원래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를 향한 공격에 집중했던 나머지 후보들도 ‘이낙연 때리기’로 태세를 전환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두고 “국무총리 시절은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하셨다고 평가하고 인정한다”면서도 “당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 10만 명이 떠나갔다”는 이유를 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토론회 때 부동산 정책을 실패했다고 했는데 그 전쟁에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보다 더 높은 결정 단위에 있었던 분”이라며 “총리로서 이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전의 포석을 확보한 이 전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증언과 관련해 “그 얘기를 들은 적 있다”며 “그 비슷한 얘기, 조금 더 센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다만 ‘더 센 얘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여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친문(친문재인)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 장인상에 총출동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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