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아내 윤청자 씨와 함께 1967년 종로에서 처음으로 아귀찜집을 차렸다. 전씨의 가게를 시작으로 1990년대를 전후해 이 일대에 아귀찜집이 줄줄이 들어서 낙원동 아귀찜 거리가 조성됐다.
고인은 맛이 연한 ‘서울식 아귀찜’을 창안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황해도 출신인 전씨는 국내에 연고가 없어 처가가 있던 종로구 낙원동에 아귀찜 가게를 차렸다. 전씨는 서울 사람의 입맛에 맞도록 연한 양념에 전분을 넣은 부드럽고 걸쭉한 아귀찜을 개발했다. 말린 아귀가 아니라 생아귀를 사용했다.
전씨의 아귀찜 맛은 널리 알려져 인기를 끌었고 건물 1층에서 시작한 가게는 확장해 3층 전체를 쓰게 됐다. 서울시는 ‘옛날집 낙원아구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2019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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