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3일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사업 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태원동 22의 34 일대 대지 5만1753㎡에 지하 7층~지상 20층, 5개 동 규모의 아파트 425가구가 들어선다. 이와 함께 오피스텔 2동 796실, 대형 호텔과 업무·상업시설 등이 조성된다. 사업비만 2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복합개발사업이라는 평가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210㎡ 이상의 대형으로 구성하고, 유명 브랜드 호텔도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내에는 길이 350m의 공공보행통로도 갖춰진다.
이 사업은 일레븐건설이 2017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1조552억원에 매입해 복합개발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지난 2월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한 뒤 5개월여 만에 건축 심의까지 마치면서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해 이르면 연내 착공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수주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지 여건이 좋고 주변에 개발 호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반포대교 방향으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사업지 건너편에는 용산공원 예정지가 있다. 이태원 상권과 한강공원도 가깝다. 한남동에는 고급 주거 타운인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이 형성돼 있고 대형 재개발 사업지인 한남재정비구역도 인근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용산은 강남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갖는 지역”이라며 “유엔사 부지 개발을 시작으로 한남은 물론 용산 일대 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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