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개월 차 심정지 40대 산모 '출산 성공'…국내 첫 사례

입력 2021-07-14 19:18   수정 2021-07-14 19:20


임신 6개월 차에 심정지로 쓰러졌던 임신부가 구급대원의 빠른 대처와 의료진 등의 도움으로 만삭 출산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첫 사례다.

임신 중 심정지는 사례가 드물고 임신부와 태아의 상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해서 출산에 성공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무사히 아이를 출산한 산모 A씨(43·여)는 체외 수정 임신 6개월 차였던 지난 4월8일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A씨는 목격자의 신고로 119구급대원들로부터 전문소생술을 받으며 제주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이후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심장 기능은 정상 기준의 절반 이하였다.

또 부정맥이 계속 관찰되는 등 A씨와 태아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순간에 놓이기도 했다. 산부인과와 심장내과의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A씨는 쉽게 회복하지 못했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고비를 넘겼다.

체외수정을 통해 얻은 귀한 생명을 출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A씨는 제주대학병원 지속적인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며 만삭 출산을 계획했다. 결국 임신 8개월차 만삭이었던 지난 6월16일 2.55㎏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A씨는 산부인과와 심장내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아기 역시 후유증 없이 잘 크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임신 중 심정지 환자에 대해 보고된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이마저 산모 2명과 아기 1명은 사망했고, 다른 아기 1명은 저산소 허혈 뇌병증을 진단받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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