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감염' NC선수들, 동선도 숨겼다

입력 2021-07-15 02:56   수정 2021-07-15 02:57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인 박민우 선수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NC 다이노스 선수 등 관련 확진자 5명에 대해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 등 해당 법령을 검토하는 한편 사실관계 확인에 곧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는 이날 오후 추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6일 새벽 NC 선수 4명이 한 선수의 호텔 숙소 방에 모였고, 일반인 2명이 합류해 총 6명이 한 공간에 있었다고 파악했다. 이 중 일반인 2명과 선수 3명 등 총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 측은 “NC 선수단과 NC가 숙소로 쓴 호텔 관계자들을 상대로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시는 “NC 선수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히면서 혼란을 키웠다.

NC 다이노스의 선수 확진자 중 한 명인 박석민은 이날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와 함께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지인) 2명 등 총 6명이 음주 모임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4명 모두 NC의 핵심 주전 선수다. 박민우는 이번 사건의 책임 등을 이유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했다.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의 직무를 배제하기로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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