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 여파, 예비군 훈련 하반기도 취소

입력 2021-07-14 10:17   수정 2021-07-14 10:18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예비군 소집 훈련도 취소됐다. 코로나19 여파다.

국방부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훈련 여건 등을 고려해 올해 예비군 소집 훈련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비군 소집 대상자인 1∼6년 차 180여만 명 전원 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처리된다.

다만 2019년 기준 6년 차 미만 예비군(전역 병사) 중 개인 사정 등 정당한 사유로 훈련을 연기시킨 사람들은 내년에 소집 훈련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훈련을 받아야 했지만, 훈련 자체가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

훈련 취소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고려해 결정됐다. 국방부는 "통상 예비군 소집 훈련은 소요되는 기간(4개월), 훈련 준비 기간(1.5개월) 등을 고려할 때 7월 중에는 훈련 여부를 결정하고 적어도 8월부터는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밀집 대면 접촉 등 예비군 훈련의 특성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예비군 훈련의 특성상 100~500명이 집합된 상태로 시행되는데, 현재의 4단계에서는 감염병 확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

또한 예비군의 주요 연령대가 30대 미만인데 이들은 3분기 백신 접종계획에 따라 8월 말부터 접종을 받는다.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이 10월 중순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훈련 기간을 맞추는 게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

온라인 원격교육은 10월부터 시행된다. 올해 소집 훈련 대상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며, 원격교육에 참여할 경우 내년도 예비군 훈련 시간에서 2시간이 차감된다.

국방부는 "핵과 화생방 방호, 응급처치 등 온라인으로 가능하면서 교육효과가 큰 과목을 중심으로 원격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세부 계획은 시스템 준비 후에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예비군 비상근 간부를 대상으로 한 소집 훈련은 진행된다. 동원사단 등 예비군 위주로 편성되는 부대 주요 직위자 3000여 명이 대상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올해 전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준수하고, 방역 대책을 철저히 강구한 상태에서 20∼70여 명 단위로 나눠 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되어 시행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1968년 예비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예비군 소집훈련을 취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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