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선수에 인종 차별적 트윗 올린 英 남성 체포

입력 2021-07-15 01:40   수정 2021-07-15 01:4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축구 선수들에 대한 인종 차별적 공격을 막기 위해 축구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잉글랜드 선수와 관련해서 인종 차별적 트윗을 올린 남성이 체포됐다.

14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 앤드류 본(37)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결승전 승부차기를 실패한 부카요 사카(아스날)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SNS에 인종차별적인 단어와 함께 "사카가 우리의 계획을 망쳤다"고 올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맨체스터 경찰은 앤드류에게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

이날 앤드류는 치들 히스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으며 곧바로 체포됐다. 앤드류는 '악성 통신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앤드류의 가족은 그의 트위터 계정이 누군가에 의해 해킹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앤드류의 부친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나의 아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며 그는 자신의 트윗에 누군가에 의해 인종 차별적인 글이 게재된 것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앤드류는 모든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자신의 회사 직책도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앤드류의 트위터 계정에 있던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우리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모든 인종차별적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에서는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패한 자국 선수들에 대한 인종 차별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영국에서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종차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축구팬의 축구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축구 선수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을 삭제하지 않은 SNS에도 규제를 가하겠다"면서 "어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관련 업체 대표들과 만나 인종차별 금지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부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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