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디섐보·켑카, 라이더컵 한팀 될까

입력 2021-07-15 17:44   수정 2021-07-16 00:21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표 앙숙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와 브룩스 켑카(31·미국)가 미국과 유럽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함께 경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반대 답을 내놨다.

디섐보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GC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켑카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재밌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한 조에서 경기하면 우리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미국)과 상대 팀(유럽)에도 흥미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질문을 받은 켑카는 “그(디섐보)와 함께 경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둘이 한 조로 묶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우리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밤늦게까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디섐보는 디섐보의 역할을, 나는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디섐보와 켑카는 오는 9월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미국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디섐보는 미국 팀 랭킹에서 2위, 켑카는 4위로 안정권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라이더컵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미뤄졌다. 1927년 미국과 영국이 맞붙는 방식으로 시작했고 1979년부터 ‘미국 대 유럽’ 대항전으로 열리고 있다. 최근 10개 대회 전적에선 유럽이 7승 3패로 앞서 있다.

조를 짜는 권한은 스티브 스트리커 미국팀 단장(54)이 갖고 있다. 라이더컵은 공 하나로 같은 팀 선수 2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포섬 방식,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점수를 팀의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경기한다. 1 대 1 경기인 싱글매치로 열리는 최종 라운드를 제외하면 스트리커 단장의 의지에 따라 켑카와 디섐보가 한 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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