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GC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켑카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재밌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한 조에서 경기하면 우리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미국)과 상대 팀(유럽)에도 흥미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질문을 받은 켑카는 “그(디섐보)와 함께 경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둘이 한 조로 묶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우리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밤늦게까지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디섐보는 디섐보의 역할을, 나는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디섐보와 켑카는 오는 9월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미국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디섐보는 미국 팀 랭킹에서 2위, 켑카는 4위로 안정권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라이더컵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미뤄졌다. 1927년 미국과 영국이 맞붙는 방식으로 시작했고 1979년부터 ‘미국 대 유럽’ 대항전으로 열리고 있다. 최근 10개 대회 전적에선 유럽이 7승 3패로 앞서 있다.
조를 짜는 권한은 스티브 스트리커 미국팀 단장(54)이 갖고 있다. 라이더컵은 공 하나로 같은 팀 선수 2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포섬 방식,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점수를 팀의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경기한다. 1 대 1 경기인 싱글매치로 열리는 최종 라운드를 제외하면 스트리커 단장의 의지에 따라 켑카와 디섐보가 한 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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