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들썩'…음반시장 초호황에 가요계 '본업 총력전' [연계소문]

입력 2021-07-18 09:22   수정 2021-07-18 09:23


최근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플랫폼을 매개로 한 기획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엔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월 이후 22.34%, YG엔터테인먼트는 36.94%, 하이브는 30.66%가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요기획사는 SM엔터테인먼트로 같은 기간 100%가 뛰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사업을 활성화시키며 돌파구를 찾았다. 그 결과 간접 참여형 매출이 증가했고, 대면 공연을 못 가는 데에서 오는 보복소비 심리가 작용하며 앨범 판매량은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엔터주가 각광을 받는 이유로 플랫폼 기업과 손 잡고 새 활로를 열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점이 꼽히지도 하지만 이 또한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업에 집중해 콘텐츠 파급력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올 초부터 각 엔터사들은 물량 총공세에 나섰다. 하이브는 상반기에만 뉴이스트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까지 아이돌 군단이 전원 출격했다. YG는 아이콘, 트레저를 비롯해 바비와 로제, 강승윤가 솔로로 나왔으며, JYP에서는 2PM, 데이식스, 트와이스, ITZY 등이 활동했다. SM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드림, 에스파 등 그룹은 물론 백현, 웬디, 예성, 조이, 태연 솔로까지 대거 컴백했다.

대형 아티스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반기 음반 시장은 그야말로 초호황을 누렸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앨범 판매량 400(1위부터 400위까지의 판매량 합계)은 전년 동기 대비 760만장 증가한 2600만여 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4026만 장의 6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앨범 시장의 판매량 증가 추세는 콘서트가 다시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시점에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당분간은 현 추이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하반기 전망은 밝다. 콘서트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음반 판매, 유료 플랫폼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엔터 업계의 '본업 총력전'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하이브와 관련해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2년 동안 5~6개 그룹 미국 남자, 일본 남자, 한국 남자(1~2팀), 한국/일본 여자(1~2팀)이 데뷔하며, 8월 블랙핑크 위버스 입점, 내년 브이라이브 통합, 이타카 홀딩스 시너지 및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가 예상된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SM은 엔터 4사 중 2분기 음반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NCT 드림이 정규 1집 '맛'과 리패키지 '헬로우 퓨처'로 판매량 323장을 넘기며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또 엑소와 백현이 각각 100만장을 돌파했다. 음원에서는 에스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엑소 디오와 NCT 127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9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높은 음반 판매량을 토대로 한 견조한 본업,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 강화, 하반기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JYP는 미국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스트레이키즈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와 관련해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와이스의 고성장에 따른 실적/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이후 처음으로 남자 그룹이 트와이스의 앨범 판매량을 넘어서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신인 라인업도 탄탄하다. SBS 오디션프로그램 '라우드'로 결성될 한국 남자 그룹과 내년 2월 한국 여자 그룹, 그리고 니쥬를 탄생시킨 '니지 프로젝트' 시즌 2를 통한 일본 남자 그룹 론칭을 예고한 상태다.

YG는 먼저 악뮤가 7월 앨범을 낸다. 이어 리사의 솔로를 시작으로 한 블랙핑크의 활약이 예상된다. 신인 걸그룹 론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해당 그룹의 팀명을 두고 '베이비몬스터', '베몬'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 밖에 빅뱅의 완전체 혹은 솔로 컴백 여부 및 시기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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