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앞두고 행사장에 '사린을 동봉한다'라고 적힌 문서와 정체모를 액체가 들어있는 봉지가 배달됐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해당 물체는 소녀상 등을 선보이는 전시회인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7월16일~7월18일)가 예정된 일본 오사카시의 전시장 '엘 오사카'에 지난 14일 배달됐다.
센터 관리자에 따르면 해당 물체는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도착했다. 직원이 내용물을 검토한 결과, 전시회 개최에 대한 항의문과 정체 불명의 액체가 봉지에 넣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문서에는 '사린을 동봉한다'고 적혀져 있었다. '사린'은 맹독성 신경물질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기 쉽다.
이에 센터 직원 등 약 10명이 20여분간 안전 확보를 위해 자리를 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사카부 경찰은 해당 액체가 위험 물질이 아닌 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앞서 1995년 일본 내 유사 종교단체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13명을 숨지게 하고 6300여명의 부상자를 냈던 바 있다.
한편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에는 지난 2019년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전시됐던 소녀상 등을 포함한 작품 약 20점으로 알려졌다.
나고야시에서도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소녀상 등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8일 전시회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되면서 행사가 중단됐던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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