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웰크론은 극세사로 만든 행주 등 클리너 세계 시장 점유율(25%) 1위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별도 기준 1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1년 만에 156.8% 늘어났다. 이영규 웰크론 회장은 “환경친화적인 극세사 클리너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며 “자연과 환경을 생각한 지속 가능한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웰크론이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사용해 생산하는 극세사 클리너는 한 달에 650만 장에 달한다. 이어 붙이면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한 후 다시 대구까지 내려갈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650만 장은 100%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엔 미국 기업과 500만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19년 처음 인연을 맺은 호주 기업은 최근 모든 행주 품목을 웰크론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 친환경 클리너는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조했다. 가격이 일반 합성섬유로 만든 제품보다 비싸지만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환경 규제 강화에 앞서 바이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을 ‘입도선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등 소비자 의식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웰크론은 2018년부터 친환경 클리너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장은 해외 바이어들과 교류하면서 친환경 제품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사 제공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이듬해 페트병을 재활용한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100% 생분해되는 제품도 개발했다. 이 회장은 “일반 합성섬유는 썩는 데 수백 년 걸리지만 옥수수 등 바이오 추출 성분이 포함된 생분해 클리너는 땅에 묻어도 1년 안에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분해 극세사 행주를 올해 말 독일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고 생분해 원사를 적용한 산업용 클리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웰크론에서 친환경 클리너 매출 비중은 현재 전체 클리너의 8%에 그친다. 이 회장은 2024년까지 이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2024년부터 극세사 클리너의 절반 이상을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조할 것”이라며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매해 친환경 극세사 클리너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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