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율주행 '가속페달'…석달새 2개社 인수

입력 2021-07-15 17:52   수정 2021-07-16 01:24

도요타자동차가 3개월 새 자율주행 기술 기업 두 곳을 인수하면서 미래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의 첨단기술 개발 자회사인 우븐플래닛홀딩스는 미국의 지도정보 분석 전문 스타트업인 카메라를 인수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여름까지 인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카메라는 미국 뉴욕과 시애틀에 거점을 두고 있다. 차량의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한 최신 도로 정보를 간편하게 자율주행용 고정밀 지도에 반영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2018년부터 도요타와 함께 고화질 지도를 제작하고 업데이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는 우븐플래닛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의 필수기술인 고정밀 지도 자동생성 플랫폼(AMP)을 개발하고 있다.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카메라를 인수하면 AMP 상용화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븐플래닛의 AMP 개발에는 도요타의 상용차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와 상용차 전문 브랜드 이스즈자동차,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AMP 상용화가 앞당겨지면 일본 상용차 업계의 자율주행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븐플래닛은 도요타가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1월 출범시킨 자회사다. 도요타는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엔지니어 인력을 4배 늘려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븐플래닛은 이 계획의 핵심 역할을 하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임스 커프너 우븐플래닛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수년 안에 우븐플래닛 규모를 2~4배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범 3개월 만인 지난 4월에는 미국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의 자율주행 사업부를 5억5000만달러(약 6272억원)에 인수했다. 카메라는 우븐플래닛의 두 번째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이다. 우븐플래닛의 투자 자회사인 우븐캐피털을 통해서도 지난 3월과 6월 자율주행 배송로봇 개발업체인 뉴로와 자율주행 트럭 플랫폼 업체 라이드셀에 각각 투자했다.

8억달러 규모로 설립된 우븐캐피털은 모빌리티, 자동화, 인공지능(AI), 데이터 및 분석, 연결성, 스마트시티 관련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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