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플랫폼·엔터…'보이지 않는 증설' 경쟁도 치열

입력 2021-07-15 18:02   수정 2021-07-16 01:17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시설투자로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유형 설비투자뿐 아니라 무형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을 필두로 한 플랫폼 관련 신사업과 K팝을 앞세운 엔터테인먼트사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의 중요한 공급처로 떠오른 국내 미디어 관련주도 무형 증설을 통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네이버는 15일 1.13% 오른 4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53.50% 올랐다. 기존의 광고·커머스뿐 아니라 웹툰 등 신사업이 어우러진 결과다. 여기에 현실에 가까운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가 성장 테마로 떠오르면서 네이버의 관련 서비스인 제페토의 가치도 올라갔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시설투자 외에 유형 시설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웹툰·OTT 등 무형의 서비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에도 OTT 서비스인 티빙에 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감행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800만 유료회원을 목표로 웹툰과 웹소설의 드라마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며 “인수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핀테크뿐 아니라 모빌리티 등 무형 투자를 적극 늘리며 네이버와 시총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이브와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플랫폼과 메타버스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네이버 제페토에 지분 투자한 금액만 하이브 70억원, JYP엔터테인먼트 5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50억원 등이다. 에스엠은 메타버스 연구를 위해 지난달 KAIST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넷플릭스 등에 드라마를 공급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업계에서 유망 작가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데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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