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완화기조 재확인에도 반도체 악재에 혼조

입력 2021-07-16 07:26   수정 2021-07-16 08:5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 완화 기조를 재확인했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불안 고조, 경제지표의 불안 등으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됐다.

특히 반도체 섹터에서 악재성 소식이 이어지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락했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3.79포인트(0.15%) 오른 3만4987.0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27포인트(0.33%) 내린 436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1.82포인트(0.70%) 하락한 1만4543.1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상원 증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이 주목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최근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며, 연준이 이에 대응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연준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위한 기준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를 짓눌렀다. CNN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 최근 1주일동안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10% 이상 늘었다. 35개 주에서는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발병이 나타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이 혼재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 대비 2만6000명 감소한 36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반면 연준이 발표한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 증가와 전달 수정치인 0.7% 증가를 밑돌았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자동차와 부품 생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1% 감소한 탓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43.0으로 자료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7.3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연은이 집계한 7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21.9로 전월의 30.7과 시장 예상치인 27.0을 모두 밑돌았다.

개장 전 모건스탠리는 지난 2분기 1.8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65달러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0.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금리 하락 압력으로 인해 최근 은행들은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bp 이상 떨어진 1.30%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외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가 1.41% 하락했고, 기술주도 0.8% 내렸다. 반도체 분야에서 ▲TSMC가 실적 발표에서 공급 압박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발표한 뒤 급락한 점 ▲미즈호가 공급망 문제로 인한 칩 부족 상황에서 방어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관련 기업의 투자의견을 하향한 점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로 채굴업자들이 GPU를 덤핑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급락한 점 등 불안을 자극하는 소식이 많았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 넘게 급락했다.

반면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금융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8포인트(4.16%) 오른 17.01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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