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 서진캠이 투자 등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 지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서진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BB+를 부여했다. 투기 등급의 최상단에 있는 셈이다.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올라도 투자 등급으로 올라서게 된다.
서진캠은 1999년 서진산업의 사업 분할로 설립됐다. 자체 사업으로 자동차 엔진의 구성품인 캠샤프트 생산이 주력이다. 종속기업인 서진산업, 영풍기계를 통해 차체와 섀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진캠은 현대자동차·기아와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의존도도 높다.
캠샤프트의 경우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서진캠이 현대차·기아 물량의 약 80%를 맡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다각화된 사업 기반 덕분에 양호한 수준으로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섀시·차체 부문의 실적이 저하됐지만 캠샤프트 부문은 디젤엔진 모듈화 부품, 가솔린 엔진 부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빠른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계열 재무부담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영업창출현금과 투자 축소로 재무부담 추가 확대를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서진캠의 부채비율은 421.9%다. 유형자산의 상당 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재무융통성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외형 확대와 신차종 부품 매출 비중 증가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금액 확대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엔 수익성 저하에도 잉여현금 창출 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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