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마음을 관리해주는 산업이 커지고 있다. 바로 ‘멘탈 피트니스’로 불리는 산업이다. 비대면 심리상담 앱, 명상 앱 등을 비롯해 마음영양제, 음성편지 상담 등 관련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졌다. 건강과 체력을 위해 평소에 운동을 하듯, 정신건강도 관리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이 중 20대가 전체의 16.8%(17만1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6.2%(16만4000명), 50대 14.4%(14만7000명)로 나타났다. 기분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 또한 2016년 4299억원에서 2020년 6757억원으로 5년간 57.2%(2459억원) 증가했다.
기분장애란 기분 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를 뜻한다. 우울증과 조울증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기분장애가 늘어나자 온라인 상담 및 전문의 치료 외에 선제적으로 심리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사업 실패로 우울증을 겪은 ‘마음보약집’의 표시행 대표는 “정신과를 다니며 항우울 효능이 있는 허브 ‘세인트 존스 워트’라는 성분을 알게 됐고 이 성분을 포함해 심리 안정에 효과가 있는 영양 성분을 배합해 마음영양제를 만들었다”며 “마음보약집은 현재 2500명의 사용자가 있으며 다양한 마음관리 관련 서비스가 더 성장하고 자리잡을 것이라는 확신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리상담사인 김유진 대표가 설립한 ‘마인드웨이’도 있다. 하루 30분~1시간 동안 책자를 통해 스스로 마음 상태를 관리한다. 마인드웨이는 번아웃 패킷, 나다움 패킷 등 주제에 맞는 책자를 통해 마음을 여행한다는 콘셉트다. 책자에 적힌 이야기를 읽고 난 뒤 심리상태, 기분 등을 적으며 조언 카드를 읽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어둠 속에서 전문가와 1 대 1 상담을 하는 ‘블라인드 마음보듬’, 심리상담사와 음성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릴리프톡’ 등 다양한 형태로 마음 관리를 돕는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블라인드 마음보듬’은 어둠에 익숙하고 예민한 청각을 지닌 시각장애인들이 진행하는 어둠 속 심리상담 서비스다.
박한선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심리·정신적 문제를 스스로 컨트롤하고 치료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을 경우에만 보조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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