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술판' 키움 한현희도 태극마크 반납…오승환 대표팀 합류

입력 2021-07-17 14:02   수정 2021-07-17 14:07


키움 투수 한현희가 호텔 술자리 논란으로 NC 박민우에 이어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이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추가 선발됐다.

한현희는 원정 기간 중 경기도 수원의 숙소를 이탈해 서울 호텔을 찾아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키움 선수 두 명 중 하나다.

16일 한현희는 자필 사과문을 보내 "엄중한 시국에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대표팀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 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NC 선수 4명이(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호텔에서 일반인 여성과 사적 술자리를 가졌다가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민우는 국가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돼 백신을 접종, 확진은 피했다. 한현희도 술자리에 참석한 키움 선수 두 명 중 한 명이나 백신을 맞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현희와 함께 이 술자리에 동석한 키움 선수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한화 선수 4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했으나 동선을 허위 진술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선수 4명, 지인 2명과 떡볶이 등 분식과 치킨과 맥주를 먹었으며 역학조사에서도 사실대로 답했다고 해명했다.

동석한 여성이 유흥업소 종사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박민우는 "파렴치한 문제 없었다"고 해명했고, 박석민 또한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 없었다고 넷 모두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됐기 때문에 방역수칙 위반 의혹을 받는 NC 및 키움 선수들에게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의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4명에게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NC도 제재금 1억 원을 부과 받았다.

한편 KBO는 대표팀에서 한현희가 하차한 후 추가 선발 선수를 논의, 오승환을 추가로 뽑았다고 17일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를 통해 교체 명단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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