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스마트폰 대화창에서 '임신한 남성', '남녀 구분 없는 사람' 등 이모지가 사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모지 표준 등을 정하는 유니코드협회가 성 중립적인 이모지를 대거 포함하기로 하면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모티콘 검색 엔진인 이모지피디아(Emojipedia)는 이날 유니코드 협회의 이모지 초안 이미지를 공개했다. 유니코드 협회는 이모지의 표준화, 새로운 이모지 출시 등을 담당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유니코드협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이모지피디아는 새로운 이모지가 출시될 경우, 이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거나 사용법 등을 소개한다.
이날 공개된 유니코드 14버전 초안 목록에는 각 이모지별로 모든 성별을 포함하는 이모지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는 임신한 남성, 15개 피부색의 악수 동작 등도 있다. 이모지피디아는 "임신한 남성과 임신한 사람은 새로 추가됐다"며 "트렌스젠더 남성, 여성도 남성도 아닌 사람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눈에 성별을 인식하기 어려운 '왕관 쓴 사람'(Person with Crown)에 대해서는 "기존 공주와 왕자 이모지의 모든 성별을 포함하는 대안"이라고 했다.
이모지피디아는 그러면서 "거의 모든 이모지는 기본적으로 성 중립적인 선택지를 가질 것이다"며 "예외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고 했다.
그동안 유니코드 협회는 수염 있는 여성, 트랜스젠더 깃발, 200여개 피부색의 커플 등을 추가하며 이모지 표준을 확대해왔다.
이날 공개된 14버전 초안은 오는 9월 최종 승인을 거쳐 올해 말부터 유통되기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에 대부분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이모지피디아는 예상했다.
CNN은 "이모지피디아가 이모지 모양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디자인은 플랫폼과 서비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iOS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이모지가 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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